한국 강원 고성 ‘금강산전망대’ 3년 만에 재개방

앵커: 남북 관계 경색으로 지난 2023년 개방이 중단됐던 강원도 고성 금강산전망대가 3년 만에 다시 열립니다. 한국에서 금강산과 해금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9년 남북 간 교류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개방된 ‘DMZ 평화의 길’.

남북분단 이후 첫 비무장지대(DMZ) 개방으로, 일부 도보 구간이 남방한계선 북쪽에 조성됐지만 정전 협정에 따라 DMZ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가 민간인 통행을 승인하면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9년 당시 김현기 한국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의 말입니다.

[김현기 한국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지난 2019년)] 이번 둘레길 개방은 9·19 군사합의 이후 조성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며, 방문객들은 빈틈없는 안전보장 대책이 마련된 가운데 우리 군의 철저한 경호지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강원특별자치도는 6일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단된 ‘DMZ 평화의 길’ 가운데 금강산전망대를 방문할 수 있는 테마노선 B 코스를 다시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개방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 사태 등으로 부침을 겪다가 결국 지난 2023년 남북관계 악화를 이유로 중단된 지 3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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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노선 B 코스는 차량으로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이동한 뒤 이 곳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며 안보견학을 한 후, 다시 통일전망대로 돌아오는 총 길이 7.2km 코스입니다.

금강산전망대는 통일전망대보다 북측에 더 가까운 만큼, 금강산과 해금강을 한국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통일전망대~남방한계선’ A 코스는 지난달부터 운영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해안 철책선을 따라 해안전망대, 통전터널, 남방한계선까지 왕복 3.6km를 걷는 A 코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운영 중입니다.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A(왼쪽) 코스와 B(오른쪽) 코스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A(왼쪽) 코스와 B(오른쪽) 코스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A(왼쪽) 코스와 B(오른쪽) 코스 (강원도 제공)

이번에 재개방되는 테마노선 프로그램은 매주 화·수·금·토·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운영됩니다.

방문 인원은 A·B 코스 별로 한 번에 20명씩 하루 40명이고, 참가 신청은 ‘평화의 길’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할 수 있습니다.

고성 2개 노선 외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 모두 6개 노선을 운영하는 강원도 측은 이번 고성 B 코스 개방을 계기로 접경지역 안보관광이 한층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를 내놓았습니다.

강원도는 지난 2023년 4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대남 적대정책 지속 등으로 인해 악화된 남북관계를 이유로 고성 ‘DMZ 평화의 길’ B 코스 운영을 중단하고, A 코스도 금강통문까지 갈 수 있었던 경로를 수정해 남방한계선까지로 조정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