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한국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도발이나 북러 군사협력 등을 견제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덕수 한국 대통령선거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서울에서 개최한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
한 후보는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와 북러 군사협력 등 한국이 나라 안팎에서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덕수 한국 대통령선거 무소속 예비후보] 우선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북러 군사 밀착,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북러 군사협력과 이로 인한 북한의 군사력 강화가 한국에 엄청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미동맹 강화는 한국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고 양국 간 군사 협력과 동맹이 향후 더욱 공고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전 정부가 힘을 실어온 한미일 안보협력 성과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한 후보는 3국이 안보협력을 통해 최근 북한이 감행한 여러 차례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한미일이 공동으로 역내 안보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노력이 계속되도록 한일 두 나라가 과거사 문제를 극복하고 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한국의 안보 문제를 독자적으로, 혹은 특정 국가와의 양자 관계만으로 보장하거나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3국 안보협력 뿐 아니라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협력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거듭 나타냈습니다.
[한덕수 한국 대통령선거 무소속 예비후보] 세계 여러 나라들과 다원적으로, 그 자유와 안보, 번영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제가 당선된다면 이런 노력을 계속 유지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러 관계 개선에 대해선, 러시아가 국제 규범에 발맞추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한 후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휴전·종전 및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개선 노력 여부 등에 발맞춰 적절한 관계를 설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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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와 관련해선 “서로 가까운 나라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이자 상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여야 한다”며 그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것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이유”라면서, 한중 관계를 한미일 안보협력과 병행해 가는 가운데 역내 안보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작동 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선 후보들, 내달 3일 선거 앞두고 대북정책 밝혀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한국 대통령선거 후보들은 각자 당선 시 실행해 나갈 대북정책 방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북 군사합의를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 후보는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고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 방송을 상호 중단해 접경지역 평화와 안전을 지키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소통 통로를 복원해 군사적 충돌을 비롯한 남북 관계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남북이 교류·협력을 재개하도록 모색하고, 상호 신뢰를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남북 군사합의가 무력화됐고, 남북 간 공식 대화는 끊겼으며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했다면서 “평화가 바탕이 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적은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한국전쟁 공산 침략을 물리쳤고,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맞서 싸우며 일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북한 핵무기의 두려움을 없애는 안보 대통령, 자유 통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