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는 한미 간 신뢰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당선된다면 그 일관성과 지속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언론인 단체 ‘관훈클럽’이 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를 초청해 진행한 토론회.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알고 가장 잘 풀어나갈 수 있는 후보라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3일 치러질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다면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과 북한·러시아 문제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한국과 가장 가까운 혈맹인 미국과의 적극적인 한미동맹을 기초로 해서 한미일, 중국,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 관계를 저만큼 잘 풀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김 후보는 한국이 진통을 겪고 있는 미국과의 통상 협의 등을 잘 풀어 나가려면 양국 관계를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반미 운동에 심취했던 자신이 31년 전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뒤 생각을 바꾼 경험을 언급하면서는, 그 이후 경기도지사 등을 역임하면서 미국 측과 발전적인 관계를 맺으려 노력했고 미국 내 주요 인사들과도 교류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내 일각에서 제기된 자체 핵무장론 등과 관련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미국 확장억제와 전술핵 재배치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자체 핵무기 개발이 동맹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미국과의 관계를 해치면서 핵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한국 경제도 핵 문제와 깊이 연관돼 있기 대문에, 미국과 긴밀한 신뢰 및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는 가운데 한국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정 종교 인사와의 친분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과 북한 체제의 가장 다른 부분을 꼽는다면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적은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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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군사도발은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고 북한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명백한 오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군사적 긴장 관계를 해소하고 대화의 물꼬를 터야할 때”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듯 중단된 미북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를 통한 외교만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해소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할 길”이라며 “도발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를 단념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 도발과 북러 군사협력 등을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후보는 특히 한미일 안보협력이 최근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효과를 거뒀고, 3국이 공동으로 역내 안보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당선 시 이 같은 노력을 강화할 것이란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