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지난해 11월 남북 접경지역인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입점했는데요. 김포시는 올해 1~4월 집계 결과 월 평균 애기봉 방문객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1월 29일 세계 곳곳에 4만여개 매장을 둔 미국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남북 접경 지역인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문을 열었습니다.
13일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올해 1~4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방문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방문객은 약 19만 명, 월 평균 1만 5천여 명이었는데, 올해 들어 1~4월에만 12만 9천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월 평균 방문객은 3만 2천여 명으로, 지난해 월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애기봉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만 6천여 명, 월 평균 1300여 명이었는데, 올해 1~4월에만 1만 3천여 명, 월 평균 33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습니다.
월 평균 외국인 관광객은 약 2.4배 높아진 수치입니다.
지난 2021년 10월 공식 개장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지난해 말 스타벅스 입점을 계기로 새롭게 주목을 받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2월 3년간 애기봉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해설을 제공해온 이유신 문화관광해설사는 스타벅스 입점 이후 애기봉 방문객이 크게 늘어났다며 주말에는 해설이 진행되는 280여 석 규모의 강당이 가득 찰 정도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유신 문화관광해설사] 요새는 토요일, 일요일 같은 경우 여기가 288석이거든요? 거의 꽉 찹니다. 그 정도로 많이 방문객이 늘어났습니다... (방문객들이) 꽉 찼을 적에는 재밌습니다. 보람도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주한 외국인 영상 제작자(크리에이터)들이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케이 컬처’ 행사의 첫 방문지로 애기봉을 찾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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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 중 하나였던 애기봉은 한강, 임진강, 그리고 북한의 예성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강 건너 1.4km 거리에 북한 개풍군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 2층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는 망원경 없이도 북한의 민간마을과 송악산 등 북녘땅을 조망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애기봉 스타벅스는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유일한 스타벅스 매장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검문을 거쳐야만 입장이 가능하며, 하루 입장객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김포시, 애기봉 ‘누적 관광객’ 연말 80만 명 기대
김병수 김포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포에 대표적인 관광지가 부족해 이를 키우고자 했고 일단 많은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고 “관광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포시는 스타벅스 코리아와 2028년까지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조건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양한 기념품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기봉 누적 관광객은 지난 2월 50만 명을 돌파했으며 김포시는 연말에는 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