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들의 텃밭 농사에 닭똥 가루가 비료 대용으로 사용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텃밭 농사에는 파종 전 토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밑거름과 작물의 생육기에 영양을 공급하는 웃거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비료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닭똥을 비료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은산군 장마당에서 닭똥 가루가 비료로 팔리고 있다”며 “부르는 게 값”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 살림집 텃밭마다 한창 자라는 감자에 비료를 주어야 감자가 빨리 크고 많이 달리지만 비료가 없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닭똥 가루를 비료 대용으로 구매해 텃밭에 뿌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은산군 장마당에서 닭똥 분말 1킬로 가격은 6,000(0.25달러)원입니다. 현지 시장 환율은 미화 1달러에 북한 돈 2만 4천원입니다.
관련 기사
소식통은 “보통 주민들은 살림집 텃밭에 강냉이와 감자 등을 심을 때 인분과 개똥 퇴비를 밑거름으로 사용하지만 강냉이와 감자가 한창 자랄 때는 요소비료를 주는 데, 장마당에서 돈을 주고도 요소비료를 살 수가 없어 닭똥 가루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닭똥 가루가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것도 올해가 처음이며, 옥수수 식량(1킬로 4,800원)보다 닭똥 가루 가격이 더 비싼 것도 이례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농촌 닭똥 비료를 사들여 도시에 팔기도
같은 날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이달에 들어서 고원군 장마당에서는 닭똥 비료가 없어서 못 파는 상품이 되었다”며 “개인 뙤기 밭마다 심어놓은 작물에 뿌려 주어야 할 비료가 없어 닭똥이 대용비료로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마당에 나온 닭똥 상품은 “닭똥을 그대로 말린 것과 가루로 낸 것, 흙에 10:1로 섞은 것”으로 분류되어 판매되며 “이 중 닭똥 가루가 가장 비싸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작년보다 올해 들어 흥남비료공장 가동률이 하락해 비료 생산이 줄어 장마당으로 유출되어 판매되던 화학비료가 거의 없다보니 닭똥이 비료로 판매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도시에는 닭을 기르는 사람들이 적어 닭똥 비료를 사기가 쉽지 않다”며 “이에 농촌 마을을 전문 돌면서 닭똥을 사들여 (도시에) 되거리 장사하는(되파는) 장사꾼도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