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3일 오후 최전방 부대인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5보병사단을 방문한 이재명 한국 대통령.
경계와 수색을 담당하는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고 전망대 등 군사시설 현황을 확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이 대한민국 존속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안보는 우리 공동체가 존속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일”이라면서 “그 일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주문했습니다.
또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황을 조성하는 것으로 그건 자신과 같은 역할을 맡은 이들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온 내용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한국 새 정부의 국방·안보 철학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입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지난 4일)]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습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국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시켰고, 이에 북한도 대남 소음방송을 멈춘 상태입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이날 “휴전선 일대에서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이 이틀째 들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특이동향은 보이지 않으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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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북한의 소음방송이 들린 것은 지난 11일 밤 11시쯤으로, 서부·중부·동부전선 휴전선 일대 40여 곳에서 남측을 향해 소음방송을 해온 북한은 지난 12일부터 전 지역에서 방송을 멈췄습니다.
앞서 한국 군은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고, 북한도 그 다음 날부터 소음방송을 중단한 것입니다. 지난 12일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 12일)] 현재 (소음방송이) 청취되고 있는 지역은 없습니다. 그러나 11일 야간, 밤늦은 시간에 방송이 중지된 것이고 12일 새벽과 아침에 없었던 것은 확실하나, 오후에도 없을지 여부 등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 고위당국자,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방한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에서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 역할을 하고 있는 션 오닐 동아시아태평양국 고위 관리(Senior Bureau Official)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한이 “양국 국민의 번영과 안보, 더 밝고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미는 여러 행정부를 거치며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재명 행정부에서도 분명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조구래 한국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을 만나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며 “당연히 한국과 안보 및 동맹을 이야기할 때는 북한 문제도 포함된다”면서 “이는 동맹의 주요 초점 중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는 다른 전략적 이익들과 이런 사안에 함께 어떻게 대응해나갈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닐은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핵심축이라며 “우리는 이 동맹이 항상 목적에 부합하고, 미국과 한국을 방어할 준비를 하며, 양국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한국은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이자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