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대중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피마주와 역삼 등 기름작물 재배에 대해 일부 주민들 속에서 인민생활 악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근 북한이 피마주와 역삼 등 기름작물 재배를 대중운동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방발전 정책을 이행하는 사업으로 선전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요즘 김정숙군 주민들은 강냉이와 콩, 감자를 심던 소토지 일부에 피마주와 역삼을 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산비탈을 일구어낸 개인 소토지는 가족의 식량을 해결하는 데 한 몫 했다”며 “그런데 올해는 강냉이를 심던 소토지에 도급제 작물을 심어야 한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기름작물 재배를 대중운동으로 전개하도록 제시하면서 주민 세대마다 피마주와 역삼, 해바라기 재배 량이 정책과제로 부과됐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어 “군당위원회는 세대별 피마주와 역삼 종자를 나누어주고 가을에 각각 3킬로의 열매를 바치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피마주 열매 3킬로와 역삼 열매 3킬로를 수확하려면 소토지 20평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20평의 소토지에 강냉이를 심으면 연간 30~40킬로 옥수수 식량이 생산된다는 것입니다.
피마주와 역삼 열매 기름은 무기를 청소하는 데 사용되고, 약품, 비누, 화장품 생산 원료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가족의 식량을 생산해야 하는 개인 소토지에 왜 그런 것을 심도록 강제하면서 더 살기 힘들게 하고 있냐고 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이달 중순부터 용천군에서도 기름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원료기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정책으로 추진되는 기름작물 재배는 국가 농경지 외 숨어있는 땅을 찾아 대중적으로 전개된다”며 “농장 관개수로 동뚝과 개인 뙤기 밭이 숨은 땅으로 주목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지정한 기름작물의 주요 품종은 피마주와 역삼 등으로 알려졌으며, 용천군 당에서 직접 세대별 피마주 종자를 공급하여 개인 텃밭이나 뙤기 밭에 심도록 하고 가을에 각각 2킬로그램, 4킬로그램의 열매를 바치도록 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지방공업 규모에 따라 지역마다 제출 할당량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어 “지방 발전을 목적으로 기름작물 재배를 추진하는 정책에, 주민들 속에서는 식량공급을 하지 않으면서 뙤기 밭에 피마주와 역삼을 재배하도록 하면 식량난이 더 심 악화되는 데 이런 정책이 인민생활을 높이는 것이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지방발전 20×10정책을 실현하는 데서 기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료기지 조성이 중요하다며 각 시, 군마다 피마주와 역삼, 해바라기와 같은 기름작물 재배를 전 군중적 운동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